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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.2.10 :: 2010/03/02 21:55

 문득 오래전에 쓴 글들을 보고 있자면, 글시도 내용도 내것이 아닌 것 마냥 낯설어질 때가 있다. 비뚤거리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데, 알량하게 허세를 부리는 것 역시 여전한데도 말이다. 이것은 비단 글 뿐만이 아니다.
 그 시간 속의 '나'는 그 형체를 잃어버리고 이제 '말'만 남아있다. 지금의 내가 걸어가고 있는 것은 단단한 길 위인가 흩어지는 말 위인가. 도무지 알 수가 없다.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다리는 멈춰버렸고 그 틈에 내 말은 저 앞에 가서 흩어지고 있다. 내게 아직 그 것을 잡을 기회가 남아있다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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