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91130 그래 오늘 새벽이다. :: 2009/11/30 16:48
미친 듯 과제를 하며 보낸 주말. 사실 미친 듯 하진 않았어. 그냥 할게 많아서 짜증을 부렸던거지. 전공 관련 과목 5개와 팀프로젝트 4개가 절묘하게 겹치는 일은 대학와서 처음이다. 피피티를 만들며 아침해를 본것도 처음이고. 4개의 팀이 돌아가는데 어떤 팀에서는 내가 일이 제일 많고, 또 어떤 팀에서는 일을 너무 안해서 미안하기도 하다. 세상란건 역시 일대일 상호 교환이 아니라는거지. 그렇지 않다면 난 어디서는 억울하고 또 어디선 미안하고 난리도 아니겠지.
사실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냐. 그냥 자료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다가 어떤 블로그를 무심코 띄워놓았고, 또 거기서 노래 하나가 계속해서 흘러나왔어. 처음엔 정신이 없어서 어떤 가사인지도 몰랐고. 그런데 잠깐 쉬려고 긴장을 놓은 순간 가사가 머리 속으로 들어왔고 너 생각이 났어. 이렇게 치열한 시간에 잠깐 숨을 돌릴 때 다시 네 생각이 날줄이야. 이제 정말 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간. 네가 알던 나는 여전히 여기 있나봐. 내가 알던 너도. 그때의 하루는 다른 의미로 참 짧았었는데. 좋은 일들만. 너에 곁에 가득하길 바랄께. 괜히 코끝이 찡해 온다. 이제 난 다시 과제를 할꺼고, 또 정신없이 살면서, 또 오랜 시간기억하지 않겠지만- 평생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단 생각이 들어. 25살 먹은 낭만주의자. 너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. 너와 함께한 세상은 절대 부인하지 못하니까 난 용기를 가지고 그렇게 살거라고 이야기한다. 누군가에겐 말도 안되는 꿈을 꾸는 이상주의자로 보여도. 내겐 그게 현실이니까. 다시 돌아오지 못할, 다시 생기지 않을 마법같은 시간이었다고 해도. 난 오늘 새벽 다시 추억하고 또 이젠 웃을 수 있는거 같다.


